LP바에서 만난 사장님과 음악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류이치 사카모토의 다큐인 코다를 추천 받았다.
살면서 누군가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없다. 그다지 흥미가 없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뭔가 궁금했다. 그의 투병은 어땠는지, 어떤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지진 피해자들에게 공연을 하는 이 모습에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연주하는 모습에 눈물이 주륵 났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났다.

27이 되어서야 재즈나 피아노 연주곡 등 클래시컬한 음악들이 귀에 들어온다. 어렸을 때 엄마가 자주 틀어주던 클래식 CD 를 들으며 왜 이런 지루한 노래를 틀어줄까? 궁금했는데 이제서야 빛을 발하는 것 같기도.

아 아마도 내가 왜 눈물이 났는지 알 것 같다. 그냥 음원으로 들을 때와 달리 관객들을 신경쓰며 연주하는 게 영상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조용히 그리고 열심히 몸이 안좋은 와중에도 살기 위해 노력했다.
저렇게 대단한 사람도 결국 삶이 유한하다니
때때로, 아니 자주 걱정한다.
저 캡처본에 나오는 대사 내용에 우리가 보름달을 몇번이나 볼 수 있을까? 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항상 죽음이 도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타이트해지려고 한다.
무언갈 창작하고 한 분야에 전문성을 띄는 사람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이 말에 적합한 인물이 류이치이지 않을까.
이루지 못한 예술 쪽 진로에 있어서, 모든 예술인들이 한편으로는 부럽다. 나는 한 분야 보다는 이것 저것인 느낌이라 아쉽다.
감히 상상하기 어렵지만 마지막까지 음악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했을 것 같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류이치
'내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디다 못해 (0) | 2023.06.24 |
---|---|
으!!!!!! 신경쓰기 싫어!! (0) | 2023.06.01 |
나도 조금씩 돌파구가 보이는구나 (0) | 2023.03.14 |
그네들의 시선 끝에 (0) | 2023.03.14 |
갑자기 나는 봄내음은 미루고 있던 서운함을 꺼내오지 (0) | 2023.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