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by sum2__chip 2020. 4. 27.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좋다 이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명열  (0) 2020.06.07
네 잠의 눈썹  (0) 2020.05.31
나는 밤마다 당신을 울렸다  (0) 2019.03.05
또 나만,  (0) 2019.02.22
너에게  (0) 2019.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