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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왔을까

2021.12.31 스물 다섯의 마지막 날

by sum2__chip 2021. 12. 31.

오늘은 드디어 스물 다섯을 마치는 날
스물 넷을 마칠 때는 막막하기 그지없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평안하다

ㅋㅋ 그런데 글 쓰기 전에 이 카테고리의 예전 글을 보면서 너무 오글거렸다. 과거의 나는 쓰면서도 오글거릴 걸 알았겠지만 막상 마주하니까 더 그렇네
그래도 과거의 나에게 나름의 탈출구였으니까!

올해를 마무리하자면 일, 자전거, 사… 사.. 랑..?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으려나?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안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
사람이 안정적이고 행복하면 오글거리는 감성적인 글 쓰는 게 어색하다. 지금 나처럼ㅋㅋㅋㅋㅋㅋ 행복한가봐 나..


먼저 일은 정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뿌듯함도 느낀 양극의 존재다.
어쩌다보니 두 회사에 합격해 무지하게 고민하고 결국 지금 회사로 왔다가 회사 내 부서 결정에서도 두 팀 속에 고민하고..
이직 기회도 있어서 고민하고.. 거의 3개월 꼴로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원체 이런 결정을 잘 못내리기도 하고 생각보다 도전적이면서 생각보다 안전을 따지는 성격이라 그렇다. 번복에 번복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통화와 만남을 가지면서 느낀건 어짜피 내 맘 속 깊은 곳에서 이미 결정은 내려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언을 구하는 건 그 과정 속에 새로운 정보나 의견들을 들으며 한층 성장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결정의 순간을 많이 경험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안정적이니까 집중 잘하기를..!!

결정의 순간으로서의 '일'말고 진짜 내 '일' 로서는 아직 답답함이 많다. 나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과 갈증을 항상 느낀다. 항상 불안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달라질 줄 알았고 정규직이 되면 고민 걱정이 없을 줄 알았다. 기쁨은 정말 순간이지만 고민은 끝이 없다. 이건 그냥 내 숙명인듯

맡은 일을 잘해내고 싶지만.. 자유로움 속에 자율적으로 하기가 너무 어렵다. 새해부터는 정말 정말 연말도 끝이니 열심히 해야지.

어렸을 때 '회사원'이라고 본인을 설명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나는 특별한 어른이 되어야지. 회사원 같은 거 말고' 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에는 그런 평범한 회사원이 내가 되었으며 지극히 평범한 어른이 되어버렸음에 아쉬움이 남는다. 인생은 별 거 없구나 하는 생각

그렇게 나는 남들과 다르지 않겠지
회사원에도 여러가지가 있잖아... 그래도 회사원은 회사원이야.


+ 빵동여지도 로서의 일
팀원 한 명 한 명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이다.
인생 살면서 아니 스무살 이후에 만나는 사람들과 잘 맞는 것은 항상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났고 심지어 작년부터 이어오던 인연들도 나와 함께 해줘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계속 꿈꿔오던 내가 기획하고 PM을 맡는 일을 올해 내로 실현시키다니

모든 팀원에게 감사하고 오래오래 다같이 성공하자☀️🍞🥖


두번째 자전거,
사실 자전거는 고립된 부천 생활과 불안한 인턴 생활의 도피처였다.
아파트 헬스장이 무기한으로 닫은 후부터 기존에 다니던 필라테스 외에 무료로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했다. 왜냐면 할 게 없었다..
친구를 만나기도 쉽지 않고 혼자 빵사러 다니고 카페다니는 것 외에 정말. 정 말 심심했다.

가끔 하던 러닝은 사실 매일 나가는 것 자체가 귀찮았고 다른 운동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우리 가족 트레이드 마크 자전거가 생각났다.

정말 오랜만에 자전거를 다시 타기 시작했고 속도계로 기록도 재면서 스스로 기록을 깨는 재미를 붙였다. 별로 힘들지않은데 오랫동안 타기만 하면 칼로리도 엄청나게 소모되니까 좋았다.

혼자 매번 같은 루트만 타니까 재미가 없었다. 부모님은 다치고 난 후 타지 않았고 동생은 나랑 안타준다. 그래서 소모임이나 동호회를 들어볼까? 하는 고민을 한 달을 했다. 괜히 이상할 것 같고.. 내 나이 또래도 없을 것 같고.. 실력도 안되는 것 같았다.

즐겨보고 질문을 가끔 올렸던 패션 커뮤니티에 동호회 관련 질문글을 올렸는데 걱정말라는 의견이 많았다. 고민 끝에 부천 소모임에도 가입하고 몇 번 같이 라이딩도 했다. 혼자서는 가지 못하는 곳들, 새로운 정보들 등등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평지만 달렸는데 언덕도 경험하고 100km까지는 못탔지만 근처까지도 타보고.. 내 또래는 많이 없지만 그래서 좋다!
아, 그리고 올해 통계 보니 1000km를 넘게 탔다. 미친거아닌가?

내년에도 열심히 타야지.


세번째는 남기고 싶지 않다 ㅎㅎ 비밀임



올해도 물론 나답게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여전히 여행도 잘 다니고 잘 먹고 잘 놀았다.

25살의 강수미의 기억에 함께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내년에는 좋은 일만 다들 있기를 🤓

+나 26살 싫어.. 25살까진 이해하는데 26살은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