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햇수로 3년째 운영 중인 이 공간에 대하여 작성해보려고 한다.
나는 드러내고 싶으면서도 숨기고 싶어 하는 이중적인 사람이라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면 그 의미를 숨겨서 이 블로그에 작성하곤 했다.
그리고 누군가 이 블로그를 봐주었으면 하면서도,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는 두 생각을 하면서 작성했다.
네이버처럼 좋은 접근성을 가진 플랫폼보다 어떤 경로로, 누가 이 블로그에 들어와서 내 글을 보는지 알 수가 없는데 방문자 수만 알 수 있으니 이 부분이 묘하게 이 공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나한테 무한 상상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끔 글을 작성하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릴 때를 빼고는, 소리 소문 없이 글을 작성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불쑥불쑥 다들 찾아온다.
익명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간혹 있는 댓글에 감사하기도 하고, 익명으로 의견을 남겨주기를 기대하게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의식하지 않고 글을 작성하고 싶지만 이런 알 수 없는 내 블로그에 대한 방문자님들의 방문에(?) 의식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여튼, 이런 사사로운 블로그에 자주 방문해서 글을 둘러보시는 분들께 신기함과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고. (공감 표시도 은근히 힘이 되는 게 재밌다. 알 수 없는 누군가가 토닥이고 가는 것 같달까ㅋㅋ)
최근 글을 잘 안 쓰게 되었던 건 바쁜 이유도 있지만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생각에 빠질수록 무기력해지고 활력을 잃기 때문이다.
얼른 무언가 성취하고 싶어서 이런 내 장애물 같은 성격에 걸려 넘어지고 싶지 않아서이다.
아 그리고 왜 이런 걸 작성하냐고 묻는다면 그냥 여기저기 내 흔적을 남겨두며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예전에 남긴 글도 지금 다시 보면 왜 이런 걸 썼을까 의아하기도 하고 까먹었던 글도 있기 때문에 나도 나를 다 알지 못하고, 예전의 나를 기억하고 싶달까
또 하나 느낀 점은, 나는 점점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것과 관계를 맺는 것보다 이런 글을 작성하는 시간이 좋은 것 같다. 대학생활 동안에는 꽤나 사교적이고 커뮤니케이터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거지. 동시에 주변인과 카톡도 잘 못하겠다 이제.. 어색한 일로 되어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기대를 많이 놓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너무 냉혈 인간이 된 것 같아서 나도 의아하긴 한데 나름 좋다.
하여튼 오늘은 무얼 적어볼까 하다가 이 공간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다.
자주 들러주시는 여러분들께, 무엇이 재밌어서 오시는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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