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왔을까

2019년 정보기술대학 회장- 1월까지

sum2__chip 2019. 12. 12. 03:06

 

올해도 그랬듯, 작년에도 2019년도 인천대 총선거가 11월 말에 있었다. 

나는 휴학 생활이 마무리가 될 무렵이라 슬슬 복학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던 중, 학과 회장 선거가 떠올랐다. 이때쯤 했던거 같은데..? 하면서 알아보니 우리 과 학회장 선거에는 이미 경선구도가 잡혀있었다. 

학회장이 아니면 부담스러운데... 하면서 혹시나 단대회장은 누가 나왔나 하고 2018년도 부회장인 희웅오빠한테 연락을 했다. 없어서 없는 채로 선거를 못한다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내가 연락했던 날 하루 전에 후보 등록이 끝난 것이었다.

근데 사실 그때 하고 싶었어도 못했던게 나는 휴학생 신분이라서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회장이든 부회장이든 하고 싶다고 의견을 드렸다. 왜 너가??????? 읭?? 하는 반응이셨다. 왜지~ 나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학교를 휴학생인데도 계속 들락날락했다. 인수인계받고 어떻게 보궐선거를 준비해야 할지랑.. 나는 나름대로 공약도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했었는데 전 회장오빠랑 부회장 오빠는 무리일 수 있다고 걱정하셨다. 인수인계를 진짜 많은 양, 정성스레 자주 받았었는데 너무 힘들었다. 어려웠다. 왜냐면 나는 학생회를 한번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도대체 단어 하나하나가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심지어 비대위가 뭔지 처음에 몰랐다. 내가 비대위라는데 비대위가 뭐지..? 했다. 비상대책위원회의 줄임말.. 이런 식으로 학생회를 한 경험이 있지 않은 이상 알 수 없는 줄임말들의 연속이었다. 확간수도 뭐의 줄임말인지 몰랐다. 확대간부수련회라니~

이처럼 나는 준비를 하면 할수록, 인수인계를 받을수록 회장 부회장오빠들이 걱정을 나보다 더 하시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나도 처음에 가졌던 자신감을 점점 잃어갔다. 불안했다. 열심히 3월 전까지 행사를 한다고 보궐선거에서 내가 당선될 수 있을까 하고.  그리고 내 부족한 역량도 깨달았다. 많은 대외활동을 한 나지만 학생회로써 인정받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다른 단과대 회장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많은 노력도 했고. 절대 '쟤 경험없어서 못하는거야 그래서 저래' 이런 말 듣고 싶지 않았다.

3월전까지 인수인계받으면서 희웅오빠랑 많이 싸우고 힘들기도 했었다. 그때도 물론 감사하면서도 계속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시는 걸 알았다. 그래도 지났으니 감사한 마음뿐이지뭐

나는 대장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회장도 하고 싶었겠지 뭐 

근데 처음부터 회장하고 싶진 않았다. 나랑 같이 러닝 메이트 할 사람을 구할 수가 없었다. 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학생회도 겨우겨우 인원을 채웠다. 그래서 내가 회장을 맡고 부회장을 구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부회장도 우여곡절 끝에 구했다. 진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영혁오빠한테 전화했는데 성공했다.

정보대 최초 임베디드 회장에 두번째 임베디드 부회장 . 매번 컴공-정통 조합으로 나오던 정보대에서 역대급 반전으로 우리가 나온 것이다. 걱정이 진짜 많았다. 표는 어떻게 받지.. 하고. 거기다 어떻게 보면 여자가 회장이라 좋게 생각안하는 거 아닌가 하고 더 열심히 했다.

아 , 처음 임시 총운영위원회 (단대회장들 + 총학생회 정,부) 회의를 가는데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너무 무서웠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그렇게 학교의 중요한 사안들을 가지고 회의하는 게 단대 회장의 임무일지 몰랐다. 그냥 회의라고만 인수인계 받았는데 이럴수가,, 다들 너무 멋있고 의견내는데 나는 쭈뼛쭈뼛 대답만 했다. 물론 나중엔 아니지만!

그렇게 준비 속에 1월에 역대 회장모임을 거치고, 총운위 LT를 다녀오고 1월 25일 확대 간부수련회를 다녀왔다.

1월 역대회장 모임 사진은 없다. 이 날도 엄청 긴장했었다. 얼마나 술을 먹어야하나~하고. 역시나 그날 죽을 것 같아서 먼저 집에 왔다... 술 못먹는게 또 하나의 걱정이었다. 회장인데 술을 잘 못먹으니까

총운위 LT도 사진 찾아봤는데 무슨 비빔면사진밖에 없다. 어색해서 그 때 사진 찍고 그럴 생각조차도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다녀오고 나서 좀 친해져서 다행이었다. 다들 회의할 때는 엄청 멋있어보이고 각잡혀있는 사람들인 줄 알았는데 웬걸 재밌게 잘 놀고 의외었다. 그래도 여기저기 눈치보면서 힘들었다.. 비대위기도 하고 서로 아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는 생짜배기 처음이었으니까

그다음 간부수련회에서 총운위와 매우매우 친해질 수 있었다. 몇몇 회장 오빠들이 잘 챙겨줘서 너무 고마웠다. 총운위 사이에서 일도 해야하고 우리 단대 간부들도 챙겨야하고 역시 쉽진 않았다. 모든 행사가 다 그렇지만 일을 벌려놓는 것보다 치우는게 더어렵다.. 그래서 안치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냥 도와주는 친구들이랑 나랑 같이 일했다. 시켜도 안하면 어쩔 수 없지뭐..

자 이제 이게 뭔 사진인지 설명하겠다

나는 걱정이 많은편이라 확간수가서 어떻게 하면 우리 단대 기를 살릴까 고민했다. 비대위기도 하고 내가 역량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무적권! 우리 정보대 기를 살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추가로 다른 단대 회장들도 다 장기자랑 준비해오는 줄 알았다.......

나는 춤을 진짜 진짜 못춘다 ㅋㅋㅋㅋㅋ 

근데 그렇다고 내가 거기가서 노래 부르는게 분위기가 안살 것 같아서 어거지로 춤을 준비했다. 제니의 솔로 ㅎㅎ

2절까지 할려했는데 도저히 어려워서 1절만 준비했다. 1주일동안 준비해서 확간수 장기자랑에서 혼자.. 혼자....올라가서 혼자 추고 내려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미친 것 같다. 어떻게 그러지.. 심지어 동연회장 부회장 오빠들 둘 빼고는 회장 나오지도 않았다 그리고 1절이 너무 애매하게 끝나는 부분이라 상받기도 글렀었다. 물론 못받음ㅎ 그래도 우리 단대 기 살렸다고 생각하고 위로했다.. 그리고 전체 간부들 모여서 학생회 관련해서 회의하고 토론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내가 비대위를 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정보대가 전체 인천대 안에서 다른 단대에 비해 어디에 있는지, 무슨 과가 있는지 잘 모르는 학우들이 많아서 정보대의 인식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비대위를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 크 잘이야기했누 ㅎ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진짜 진심이었을 뿐인데 많은 분들이 감동받았다고 이야기해주셔서 내가 더 감동 받았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또 다짐했다.

 

아마도 2박 3일이었는데 첫째날 밤이었던 것 같다. 전체 단대를 돌아다니면서 인사하는 시간이 있었다. 근데 총학에서 컨디션을 주는거다.. 무서웠다 ㅠㅠ 얼마나 술 마시려나 했는데 그렇진 않았다 ㅎ

이렇게 방마다 다 다른 단대인데 찾아다니면서 지지송도 부르고

인사를 하는 방식이었다.재밌었다. 우리 단대 방문했을 때 사진도 있다. 추억돋네

다음날에는 아마도 장기자랑이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동혁오빠 보고싶다! 오른쪽은 동아리 연합 장기자랑 ㅎㅎ

영상은 차마 못올리겠어요~ 어쨌든 이렇게 했다.

이렇게 단대 학생회에서 안주 만들어서 간부들에게 주고, 술자리가 있었다. 강당에서 처음에 마셨는데 노래가 신나는 노래들이 많아서 다 방방뛰면서 놀았다. 넘넘 재밌었다..... 내가 잘 못놀아서 그런지 인생에서 젤 재밌었다 학교에서 논 것 중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사진 속 사람들은 다 내가 애정하는 우리 정보대 간부들! 고생 많았고 고맙습니다

낮에는 이렇게 놀기도 하고

그렇게 확간수는 끝이 났다

얼떨결에 총운위에서 혼자 여자라 많이 챙김도 받고, 여자라고 못한다는 소리 안들을려고 더 열심히 했었던 행사같다.

아씨 원래 상반기 다 쓸려했는데 글렀다. 다음엔 다음 회장 이야기를 하겠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