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데이. 동기들의 졸업식과 두근두근 빵동여지도

요즘 기력이 없다.
한번 아프고 나서부터 기력이 되살아나지 않아..
그렇지만 오늘은 동기들과 후배들이 졸업하는 날이기에 아침부터 꽃도 사고 신속항원검사도 하고 송도까지 다녀왔다.
보자마자 잊고 있었던 대학 생활들이 새록새록 생각났다. 학교 내에 있던 무료 코인 노래방 가려고 서로 가서 예약하고 오라고 했던 기억이랑 오티 엠티를 갔던 기억, 수업은 안듣고 딴 짓하고 졸았던 기억이랑~
나는 후회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 스무살 때부터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내고자하는(?) 강박이 있었다. 그래서인가 우리 남자 동기들이 금방 군대를 가게 될 것을 생각하고, 추억을 쌓을 시간이 짧다는 생각을 입학과 동시에 거듭했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1학년 때 추억을 동기들이랑 많이 못 만든 것 같아서 후회된다.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냐.. ㅜㅡㅜ
2학년이 되자마자 하나 둘 사라지는 동기들을 보며 내내 아쉬웠고 제대하고 돌아온 동기들이랑 다른 학년이지만 가끔이라도 보려고 노력했다. 그 때도 참 다같이 보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아쉬웠고.. 앞으로도 그렇겠구나 예견했는데 역시 갈수록 보기 어려웠다.
하여튼 추억팔이는 여기까지 하고..
대학을 다니면서도 시간이 느리게 흘렀으면 했는데 결국 난 26살이 되고, 회사를 다니면서 동기들이 졸업하는 순간까지 와버렸다니
오늘 졸업식에서 오랜만에 본 얼굴들이지만 어색함도 없고 바로 극딜과 장난이 난무했다. 근데 잃었던 기력을 되찾은 듯? 아무래도 나는 사람들을 만나야 하나봐
고맙다 얘들아
다같이 보는 그림이 아마 마지막일 거라는 예상을 또 하다보니 사진찍으면서도 먼저 아쉬웠다. 보면 되지 라는 말로 넘기지만 쉽지 않을걸 아니까~ 흩어지고 결혼하고 그럴테니 오늘이 마지막이었을거야 확실히..
ㅎㅎ 근데 사실 나만 이렇게 아쉬움 느낄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기들도 같은 감정이길^-^
정신없이 보내고 집에 온 후에 너무 싱숭해서 괜히 동기들한테 감성체로 단톡에 편지도 날리고.. 너무 아쉽고 헛헛했다. 내 졸업식 이후에 느꼈던 감정이랑은 달랐다. 다들 잘되고 나도 항상 도움 줄 수 있는 멋진 동기로 남아야지.. 대학생활은 정말 잊고 싶지 않다 평생😭

일주일에 요즘 3번 이상 회의를 하는 빵동여지도는
오늘도 함께였다.
졸업식 이후 감정때문에 감성모드였는데 회의하고 나서 두근두근 모드가 되었다. 너무 두근대서 아직도 잠이 안온다. 겁나 피곤한데
어떤 미래가 있을까 너무 두근거리고 아이디어가 퐁퐁 터져서 상상하느라 잠이 안온다..
그리는 그림은 많고 그럴 때마다 자신감이 샘솟는데 이따금 겁도 난다. 내가 정말 돈이 많았다면,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 된다면, 내가 잃을 게 없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자신감과 좋은 미래가 있을 것만 같다.. 새벽까지 회의에 함께 해주고 애정을 쏟아주는 우리 팀을 보면.. ㅠ ㅠ 아 두근두근 아니였어 이것도 감성이었다.. 오늘 두번 눈물 찔끔난다. 다시 이성수미로 돌아와 임마..
하여튼 오늘 너무 좋은 감정 두가지를 느껴서 꼭 남기고 싶었다 ㅎㅎ 행복했네

몇달만의 기노스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