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가 끝이 난다.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를까? 왜 더 부지런하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만 생각난다.
이번 12월만 해도 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는데 하루하루 스케줄 끝내면 틈이 없다. (집에 오면 그리고 감자랑 노느라 시간이 잘 간다.)
스물 여섯다웠던 일 년이었을까?
매일매일 일정 끝내느라 정신이 없어서 기억도 잘 안 난다. 작년처럼 어김없이 회고를 해보자.
운동
자전거를 올해 진짜 열심히 탔다.
작년에 1000탔는데 올해 4000탔다. 한 3월 말부터 시즌온해서 5월 1일에 소모임을 들어간 후로 진짜 자주 탔다. 주에 3회는 무조건 탄 듯.
힘들기도 했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그 재미에 열심히 탔던 것 같다. 작년에 혼자 타느라 재미없던 느낌과는 완전 달랐다. 언덕을 왜 올라야 하지? 왜 이렇게 힘들게 타야 하지?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지만 무서움을 이겨내고 타러 나가면 다 타야 집에 올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타다 보니 조금씩 늘었던 것 같다. 그 덕에 피드도 자전거 사진 비율이 많아졌고, 일상, 주변인 또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엠베서더도 해보고. 물론 좋은 일도 많지만 뭐든지 노출이 많이 되면 될수록 힘든 일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그걸로 됐다. 아, 너무 자전거만 타고 현실 도피를 많이 한 것 같아 하반기에 반성을 좀 했다. 뭐든지 균형 있게 하는 내년이 되기를..
자전거 외에 올해 상반기까지는 필라테스를 했고, 하반기에는 폴댄스를 시작했다. 클라이밍은 오늘 자로 2번 경험했다. 참 이것저것 많이 건드리는 듯.. 죽기 전에 이것저것 해봐야 아쉽지 않을 테니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죽자~
빵동여지도
올해가 지나가면 햇수로 벌써 3년 차를 맞이하는 우리 팀. 오래 팀과 프로덕트를 이끌수록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액티브하게 움직이느냐이다. 그래야 팀이 유지될 수 있다.. 사람들은 내가 굉장히 부지런한 줄 아는데 게으른 사람이다. 그래서 나태해지면 다시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프로세스를 계속 반복했다. 내가 나태해지면 팀 전체가 나태해진다.. 올해 그래도 5천명은 못 채웠지만 가입자 수 4400을 넘어서 나름대로 선방친 한 해였다. 이것저것 컨텐츠 적으로도 시도를 많이 하면서 마케팅을 많이 해보려 했다. 지금도 많은 애정을 갈아 넣은 상태이지만 내년에는 정말 더 액티브하게 해야 한다. 우리 팀원들이 많은 동기부여를 얻고 같이 으쌰으쌰하면 좋겠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참 어렵다. 이번 연말 회식에서 팀원들과 얘기하면서 느낀 부족한 점들을 꼭.. 꼭!! 꼭 ^^ 생각만 말고 실행에 빠르게 옮기고 잘 정리하도록 해야지..
일
올해 상반기까지는 우리 회사 분위기에 비해 빠르게 일을 맡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해 하반기에는 정말 멘탈 붕괴 + 현실 도피(자전거 타기) 였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는 누가 누가 빠르게 적응하고 다니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나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도움의 손길을 구했느냐?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일부러 안 뻗었나? 그냥 방구석에서 한탄만 했던 것 같은.. 내 직무에 대해 고민도 하고 앞으로의 우리 회사에서의 진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근심 걱정을 많이 했다. 일반적인 회사와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와도 이 고민을 의논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회사 동료에게 나누기엔 '잘 적응해봐' 혹은 '기다려봐' 같은 예상 가능한 대답을 듣거나 내 스스로 이미지를 깎아 먹는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지금은 해답을 찾았느냐? 아니다. 6개월 정도 걱정만 하다가 시간을 허비한 것 같은데 새해의 힘을 빌려 나은 환경이 되기를 빌 수밖에 없지 않을까. 정규직이 되기 전 예상했던 힘듦과는 다른 관점의 고민이라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가족
해를 거듭할 수록 나아지고 있는 사정이지만 갈 길이 멀다. 그래도 동생이 우리 학교에 편입하게 되었고 내 인맥을 통해 학교생활을 그나마 편히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하지만 동생은 동생인지라 잔소리를 많이 하고 싶다. 그래도 참는 중. 엄마는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아빠는 빠른 속도가 아니더라도 정진 중이다. 내년에는 엄마 아빠 둘 다 운동을 좀 해야 할 텐데 너무 집에만 있는 것 같다. 집에만 있는다고 돈이 모이는 건 아니기 때문에(?) 바깥세상 돌아가는 걸 많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12월 10일 감자가 우리 집에 왔다. 사실 안 믿겼다. 우리 집에 강아지가 오다니!! 내 26년간의 오랜 꿈인 강아지 키우기를 갑작스럽게 하게 되었다. 감자를 통해 집 분위기가 밝게 바뀌고 좋은 일을 많이 가져다줄 것만 같다. 벌써 하루만 안 봐도 안절부절하다. 애 키우는 것 같다. 엄마 아빠도 우리를 키웠을 때 이랬으려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도 엄마가 그리 싫어하지 않아 한다. 크기가 많이 커질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잘 키워야지.
내년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올해만큼 바삐 운동하고, 더 빵동여지도에 힘쓰고, 일에서도 커리어 성장을 하다가 한발 더 성공에 가까워지면 좋겠다.
오늘이 지나지 않았으면 하지만 보내줄게!
22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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